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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와 인간 그리고 기술이 만나는 무대, 포뮬러 원

by everydaypower 2025. 7. 15.

우리가 F1이라고 알고 있는 포뮬러 원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이싱 경기이며 속도와 인간 그리고 기술이 만나는 무대, 포뮬러 원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속도와 인간 그리고 기술이 만나는 무대, 포뮬러 원
속도와 인간 그리고 기술이 만나는 무대, 포뮬러 원

 

포뮬러 원의 역사와 글로벌 영향력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서킷 스포츠”라 불리는 포뮬러 원 세계 선수권 대회는 1950 년 영국 실버스톤 개막전을 시작으로 70 여 년 동안 기술·스포츠·대중문화의 교차점에 서 왔다. 항공 공학과 동일한 정밀도를 요구하는 단일 좌석 경주차, 각 팀의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 그리고 국제자동차연맹이 규정으로 그려내는 ‘보이지 않는 설계도’가 어우러져 단순한 레이스를 넘어 세계적 산업 생태계를 형성했다.

현대 포뮬러 원의 영향력은 세 갈래로 나뉜다. 첫째, 기술 이전이다. 탄소섬유 모노코크 섀시, 하이브리드 터보 엔진, 세라믹 복합브레이크 등은 레이스를 통해 개발돼 양산차 안전·효율 혁신으로 이어졌다. 둘째, 콘텐츠 산업이다. 전 세계 200개국 이상이 실시간 중계권을 구매하고, OTT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팀·드라이버의 서사를 드라마틱하게 확장하면서 젊은 팬층을 폭발적으로 끌어들였다. 셋째, 지역 경제 효과다. 그랑프리가 열리는 한 주 동안 호텔·항공·관광 수입이 급등하고, 개최 도시들은 첨단 모터스포츠 이미지를 브랜딩 자산으로 활용한다.

 

2025 시즌 중심 읽기 – 새로운 칼렌더, 거물급 이적, 그리고 규정 막바지


올해 포뮬러 원은 사상 두 번째로 많은 24개 그랑프리 일정을 확정하며 호주 멜버른에서 3월 스타트를 끊어 12월 아부다비까지 9개월 대장정을 펼친다. 일정 확장만큼이나 시선을 끈 화제는 거물급 드라이버 이동이다. 일곱 차례 월드 챔피언 트로피를 쥔 루이스 해밀턴이 12년 만에 메르세데스를 떠나 스쿠데리아 페라리로 이적하면서, 샤를 르클레르와 ‘빨간 마차’ 더블 에이스를 구성했다. 그의 빈자리는 이탈리아 신예 안톤넬리가 메르세데스에 합류해 조지 러셀과 팀을 이룬다.

 

막판 불꽃, 2022 지면 효과 규정의 마지막 해
올해는 2022 년 도입된 ‘지면 효과 기반 에어로 패키지’가 적용되는 마지막 시즌이다. 고속 코너에서 차체를 도로에 빨아들이는 ‘그라운드 이펙트’ 설계로 추월 기회를 늘렸다는 평가와 함께, 일부 팀은 바운싱 현상을 해결하지 못해 비판을 받았다. 2026 년부터는 전기 출력 비중을 두 배 이상 높이고, 100 퍼센트 지속가능 연료를 쓰는 차세대 동력 규정으로 전환될 예정이라 올해와 내년은 기술적 ‘과도기’에 해당한다.

스프린트·주말 포맷 다변화
지난해부터 확대된 ‘토요일 100 킬로미터 스프린트’는 올해도 6회 열린다. 공식 퀄리파잉, 단거리 스프린트, 본 레이스까지 이어지는 삼중 포맷은 팬들에게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제공하지만, 팀과 드라이버들은 한 주말에 두 번 스타트 그리드를 서는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다.

 

미래를 향한 질주 – 지속가능성, 팬 참여, 아시아 모터스포츠의 부흥


포뮬러 원이 그리는 미래의 핵심 키워드는 지속가능성이다. 국제자동차연맹은 2030 년까지 ‘탄소 배출 순제로’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6 년 동력 규정을 통해 전기 발전 모듈의 에너지 회수율을 크게 높인다. 또한 모든 그랑프리에서 100 퍼센트 재생 연료 사용을 의무화해 항공·육상 물류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상쇄할 계획이다.

팬 문화도 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실시간 투표로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를 선정하고, 서킷별 모바일 앱은 증강현실로 자동차 텔레메트리를 제공한다. 젊은 층은 경기장 밖에서도 실시간 데이터와 전략을 분석하며 ‘가상 피트월’을 체험한다. 더불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아시아 개최지가 글로벌 균형을 재편한다. 중국 상하이와 일본 스즈카, 카타르 루사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이어 베트남 복귀 논의까지 거론되며 모터스포츠 팬 저변이 동아시아·중동으로 넓어지고 있다.


포뮬러 원은 단순히 가장 빠른 차가 승리하는 경기가 아니다. 기술과 인간, 환경과 비즈니스, 그리고 스토리가 뒤섞인 종합예술이다. 2025 년 시즌은 규정 전환의 막바지, 드라이버 재편, 스프린트 확대가 겹치며 또 한 번 역동적인 서사를 예고한다. 앞으로의 포뮬러 원은 더 조용해지고, 더 친환경적이며, 더 인터랙티브한 무대로 진화할 것이다. 결국 레이스는 끝나도 혁신은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달리는 차를 통해 미래 기술과 문화가 어떤 속도로 다가올지, 그 답은 올 시즌 시동이 이미 알려주고 있다.